◇…국세청 복수직서기관 인사적체가 좀처럼 해소될 기미를 보이지 않자 “이러다 초임세무서장 한 번 하고 명퇴하거나, 아예 한 번도 못하고 퇴직하는 거 아니냐”는 불안감이 복수직들 사이에서 확산되고 있다는 직원들의 귀띔.
실제로 지방청 조사국에 근무 중인 한 복수직서기관은 “초임세무서장으로 나가기까지 평균 2년은 기다려야 한다는 얘기를 몇 년 전에는 별 느낌 없이 그런가 보다 했는데, 실제 인사대상이 되고 보니 평균 2년은 고사하고 2년6개월, 3년 넘게 기다리는 케이스가 허다하다”며 침울한 표정.
지난달 승진자를 포함해 현재 복수직으로 대기 중인 서기관은 11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지며, 본청 소속은 짧게는 승진한 지 7~8개월여 만에 초임서장으로 직위승진을 하는 반면, 2급지 지방청 소속은 3년이 넘도록 복수직 꼬리표를 떼지 못하고 있다는 전언.
다른 지방청 승진자는 “최근 들어 1⋅2급 지방청장과 세무서장의 명퇴 규모가 수 년 전에 비해 확 쪼그라들었다”면서 “고비 고비를 넘어 겨우 승진을 했건만 산 넘어 산이다”고 의기소침한 표정.
이런 가운데 복수직서기관들은 이번주경 단행될 것으로 보이는 과장급 전보인사에서 과연 몇 명이 초임세무서장으로 나갈 수 있을지 직위승진 규모에 촉각.
특히 복수직 가운데 명예퇴직 시한을 불과 1~2년 남겨둔 이들의 경우 수도권 입성은 커녕 초임세무서장 보직 발령조차 받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점증함에 따라, 이번달 인사에서 이들을 먼저 배려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제기.
지방청 소속 또다른 복수직서기관은 “본청과 지방청의 초임서장 갭이 너무 크다”면서 “지방청에서 승진하고 이후 본청에서 1년 정도 고생하면 빨리 초임으로 나갈 수 있다고 하는데 개인적인 사정이 다 다르지 않느냐”고 불만을 표출.
한편, 올해 상반기 서기관급 이상에서 명예퇴직으로 국세청을 떠나게 되는 규모는 15명 선으로 집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