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관료가 바뀌어야 나라가 바로선다'

2014.11.17 10:28:43

허명환 著(前행정자치부 서기관)

-미국 아가씨의 유혹-
여자이기 전에 한 인간

 

첫 학기에 늘씬한 미국 아가씨들 하고 함께 수업을 듣다보니 정신이 얼떨떨해졌다. 좌악 빠진 몸매는 그렇다 치더라도 이 아가씨들 행동거지가 유교문화에 젖어 온 나에게는 충격적이었기 때문이다.

 

우선 수업시간에 들어오는 이들 옷가짐이라는 게 짧은 핫팬티 바람이라 허연 허벅지가 그냥 보이고, 윗옷도 어깨를 끈으로만 연결하는 짧은 옷을 입어 브래지어끈이 보이기 예사일 뿐더러, 그것도 헐렁하다 보니 약간만 숙여도 속살이 들여다 보이는 것이다.

 

눈을 어디에 두어야 할지 황당하기 그지없었다.

 

게다가 말이라도 걸어보면, 이건 긴 속눈썹을 깜박이며 새파란 눈동자로 나를 다정다감하게 쳐다보며, 목소리도 부드럽게 내 이름을 부르면서 무슨 일이냐고, 어떻게 도와줄까 하는 것이 상냥하기가 그저 연한 배와 같다.

 

미국 사람들하고 이야기할 때에는 항시 눈을 응시(eye contact) 이야기해야 하는데, 젊은 아가씨 파란 눈동자를 들여다보며 쏠랑쓸랑 이야기하다 보면, 콧구멍은 향그러운 향수내음으로 발름발름하며, 와 이 아가씨 나한테 무척 마음 있는 것 아닌가 하는 그야말로 착각에 빠지게 마련이다.

 

그러다 보니 한국 학생들을 비롯한 유교 문화권에서 온 남학생들이 고만 헬렐레 하여 착각에 빠진 행동을 하여 물의를 빚는 경우가 많다.

 

외국인 학생을 위해 학교에서 발간하는 생활안내서를 보면, 미국 아가씨를 대할 때 주의할 점 중 하나에 이런 것도 포함되어 있을 정도인 것이다.

 

미국 아가씨가 상냥하게 대해 준다 해서 이를 자기한테 마음이 있는 것으로 오해하지 말라는 것이다.

 

이들 사고방식으로는 남에게 상냥하고 친절하게 대해 준다는 것과 애정을 갖는다는 것은 전혀 상관성이 없는 별다른 일이다.

 

게다가 미국 남자들도 그런 미국 여자를 대하는 태도도 마찬가지라, 상대 여자를 성적인 대상으로 대하지 않는다. 만약 그렇게 대했다가는 성차별로 곤혹을 치러야 한다.

 

말 그대로 남과 여가 평등하며 그것이 생활에 일상화되어 있는 것이다.

 

설혹 남녀가 뜻이 맞아 애정표현을 하게 되더라도 주도권은 여자가 가지게 되는 것이, 마지막 순간에 가서 여자가 만약 NO 라 하면 그건 말 그대로 NO이며, 남자는 따라야 한다.

 

한국인들이 여기에 잘 걸려드는데, 좋으면서도 안돼요. 한다는 한국적 사고방식이 미국 여자들한테는 통하지 않기 때문이다.

 

여자가 NO하면 그곳에서 STOP해야 한다. YES를 NO라고 표현하지 않는다. 그런데도 지 혼자 지 멋대로 해석하여 그대로 뻣치다가는 범죄(rape)가 되어 곧바로 철창행이다.

 

미국 영화나 TV를 유심히 보면 이건 확고한 원칙임을 알 수 있을 게다.

 

길가다 생판 모르는 남자한테도 하이(Hi)하면서 눈으로 생끗이 웃음을 지어보이는 아가씨는 미국 대륙에 천지이며, 한국 서울에서도 그런다.

 

그 배경을 모른 채 이걸 보고, ‘저 여자가 돌았나? 와 내 보고 웃노? 내한테 마음 있다는 거야 뭐야?’하는 건 지극히 한국적인 태도이다.

 

미국 여자들 대할 때 이런 점을 각별히 유의하여야지, 그렇지 않으면 경찰서 들락날락하는 관재수에 오르기 시간문제임을 알아야 한다.

 



세정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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