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9단이 연패 사슬을 끊고 먼저 3승 고지를 밟았다.

이세돌 9단은 25일 중국 윈난(雲南)성 샹그리라(香格裏拉)에서 열린 'Mlily 몽백합(夢百合) 이세돌-구리 10번기'의 제5국에서 중국의 구리(古力) 9단에게 223수 만에 흑 불계승을 거두며, 종합전적 3승2패로 한 발 앞서 나갔다.

초반 포석에서 불안하게 출발했던 이세돌 9단은 좌하변에 걸친 공방에서 추격의 실마리를 찾은 데 이어 상변 승부처에서 흑141의 마늘모로 역전 흐름에 성공, 기분좋게 승점을 추가했다.

이세돌 9단은 지난 1월26일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개막한 이 대회에서 제1국과 제2국(2월23일 중국 핑후(平湖))을 2연승하며 앞서가며 주도권을 잡는 듯 했다.

그러나 제3국(3월30일 중국 청두(成都))을 내준 데 이어 예정된 총 10국 중 한국에서 열리는 유일한 대국이자 고향(신안군)에서 열린 제4국(4월 27일 전남 신안군 증도)마저 빼앗겨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이세돌 9단은 이날 승리로 이 대회에서의 2연패 등 최근 구리 9단에게 당했던 4연패를 설욕했다. 또한 구리 9단과의 공식 맞대결 통산 전적에서도 19승1무21패로 격차를 좁혔다.

제6국은 오는 7월27일 중국 루안(六安)에서 속개된다.

각자 4시간에 1분 초읽기 5회씩이 주어지는 'Mlily 몽백합 이세돌-구리 10번기'는 월드컵 기간인 6월을 제외하고 오는 11월까지 매월 마지막주 일요일에 개최된다. 먼저 6승자가 나오면 종료된다.

승자는 상금 500만 위안(약 8억4000만원)을 독식하고, 최종스코어가 5승 5패일 경우에는 500만 위안의 상금을 절반씩 나눠 갖는다. 패자에게는 여비조로 20만 위안(약 3500만원)만 지급된다.

대회를 후원하는 헝캉가구회사(江苏恒康家居科技股份有限公司)는 몽백합배 세계바둑오픈을 후원하는 기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