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 잇단 악재에 "CI 배지착용도 부담스럽다"

2007.10.25 11:43:30

국세청 직원들, 납세자 부정적 시선 밖에서도 받아야 하나? 불만토로

정상곤 전 국세청국장 뇌물수수 의혹이 현직 국세청장으로 옮겨 간 가운데, 일선 세정가는 이번 사태를 지켜보며 금품수수에 대한 진실여부를 떠나 무척이나 부끄러운 일임을 탄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이같은 정서는 일선 세무관서로 내려 갈수록 더 해, 국세청이 CI(Corporate Identity) 교체 후 배지(BADGE)를 제작해 직원들에게 양복상의 착용을 의무화하고 있으나 일부에서는 배지 착용을 거부하는 사태로까지 전이될 조짐이다.

 

이에앞서 국세청은 지난 7월 ‘갈퀴와 소쿠리’로 오인되어 온 종전 CI를 변경, 무궁화를 형상화 한 새로운 CI를 제작해 대내외에 선포했다.

 

국세청은 당시 CI 선포식에서 “국가중추기관으로서 국가의 번영과 국민의 복지까지 책임지는 세계 초일류 세정기관’의 의미를 담았다”며, “무궁화를 형상화해 국세청이 국가중추기관임을 표현하고 무궁화의 각 잎은 국세행정의 기본 정신인 공정, 투명, 효율, 고객지향과 국세행정의 새 가치인 복지를 나타낸다”고 소개한 바 있다.

 

국세청은 또한 새로운 CI 홍보를 위해 전국 세무관서별로 대대적인 현판식 교체작업과 함께, 세무직원들의 상의 옷깃에는 CI가 새겨진 배지를 착용토록 의무화 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정상곤 국세청 국장으로 불거진 금품수수 의혹이 국세행정 수장인 전군표 국세청장에게까지 옮겨가자, 납세자 대면 최접점에서 활동중인 일선 세무관서 직원들은 곤혹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들은 더욱이 업무시간 종료이후에도 배지 착용이 의무화되는 등 일반인들로부터 국세청 직원 신분이 고스란히 드러나는데 따른 일말의 부담감마저 호소중이다.

 

일선관서 某 직원은 “관서를 찾아온 내방납세자의 곱지 않은 시선도 가득이나 불편한데, 출퇴근 등 청사를 떠나서도 부담스러운 시선을 느끼고 있다”며, “지금처럼 국민들로부터 부정적인 시각이 팽배할 경우 배지 착용을 자율화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관서 某 직원은 이참에 배지 착용 의무화를 폐지해야 한다는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본청을 비롯해 지방청과 세무관서 조사과의 경우 이용섭 청장 때부터 비노출 해오고 있지 않느냐?”며, “다소 비약일 수 있으나, 조사과 직원 비노출 방침이 존속함에도 다시금 국세청 소속 전 공무원을 일반 국민들에게 소개하는 등 극히 모순된 현상이 지금의 모습이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와달리 CI배지 착용에 대핸 크게 신경 쓸 필요가 없다는 의견도 상당수다.

 

일선 某 직원은 “일부 의혹 때문에 CI 배지 착용을 들먹일 필요가 과연 있는지 의문”이라며, “괜한 자격지심으로 국세청의 자부심까지 문제 삼을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직원도 “일선 현장에서 납세자와 대면하는 직원들의 경우 부정적인 시각이 다소 부담스러울 수도 있으나 그래도 싫으나 좋으나 국세청 직원인 것은 바뀔 수 없는 현실인 만큼 의연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배지착용 폐지를 반대 했다.

 



윤형하 기자 windy@tax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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