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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4.03.27. (수)

내국세

게임이 안되는 면세점 리베이트...대기업이 98%

대기업, 송객수수료 2015년 5094억원→지난해 1조2767억으로 급증
중소중견기업, 같은 기간 536억원에서 414억원으로 23% 감소

 

면세점 송객수수료(리베이트)가 지난해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으나, 대기업들이 그 중 98%를 차지하며 중소중견기업이 전체 송객수수료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지속적으로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김정우 의원(더불어민주당, 사진)이 관세청으로부터 제출받은 '2015~2019.6월 면세점 송객수수료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면세점 송객수수료 규모는 1조3천181억원으로 정점을 찍었지만 중소·중견기업의 송객수수료는 지속 감소했다.

 

중소·중견기업의 송객수수료는 2015년 536억원으로 전체에서 10% 가까운 비중을 차지했으나, 2019년 상반기에는 145억원으로 2% 비중으로 급감했다.

 

반면 같은 기간 대기업의 송객수수료는 5천94억원에서 2018년 1조2천767억원으로 급상승했고 올해 상반기에는 6천369억원을 기록해 전체 송객수수료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90%에서 98%까지 올라 역대 최대로 나타났다.

 

이는 중소·중견기업이 명품 브랜드 입점 및 재고관리의 문제와 물량 부족으로 다이고 유치에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시장에서는 면세시장이 대기업 중심의 송객수수료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면서 대기업 '그들만의 리그'가 본격화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한편 국내 면세시장의 총매출이 2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송객수수료는 올해 상반기에도 크게 늘어 올해 또다시 사상 최대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

 

송객수수료는 면세점이 국내 인바운드 여행사에 관광객 모객을 대가로 지불하는 마케팅 비용으로, 송객수수료가 오르게 되면 면세점이 가져가는 실질적인 영업이익은 줄어든다.

 

이에 따라 중소·중견기업의 송객수수료가 지속 감소하는 것은 대기업의 시장 영향력에 밀려 다이고(보따리상) 유치를 위한 투자조차도 버거운 상황이라는 것을 의미한다고 김정우 의원은 분석했다.

 

특히 사업을 새로 시작한 신규업체의 경우 과도한 송객수수료 부담으로 시장에 정착하기 어려운 구조다. 송객수수료를 감당할 수 있는 자본력 있는 대기업들이 다이고들을 유치하고, 또다시 다이고가 물건을 대량 구매해 매출을 올리면서 대기업 독과점이 더욱 심화될 우려가 큰 상황이다.

 

업계는 올해 11월 대기업 시내면세점 신규 사업자 선정 확정을 앞주고 송객수수료 전쟁이 계속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송객수수료는 매출 확보를 위해 현실적으로 불가피하다는 인식이 있지만 과당경쟁과 출혈경쟁을 제한하기 위해 송객수수료의 상한선을 설정하는 국회 입법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정우 의원은 "세계 면세시장 1위로 성장한 우리나라 면세산업의 안정적인 성장과 대·중소기업 상생, 수출 중소기업 육성 차원에서 과도한 송객수수료 경쟁은 제한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2015~2019.6월 송객수수료 지급현황(단위: 억원)

 

규모

 

2015

 

2016

 

2017

 

2018

 

2019.6

 

대기업

 

5,094

 

8,915

 

10,957

 

12,767

 

6,369

 

중소중견
기업

 

536

 

757

 

524

 

414

 

145

 

전체

 

5,630

 

9,672

 

11,481

 

13,181

 

6,514

 

 

※ 자료 : 관세청
1) 개별면세점의 협조를 받아 작성한 자료로써 실제 지급된 송객수수료와 차이가 있을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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