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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4.04.24. (수)

내국세

한승희 국세청장, 새해 첫 일선 직원과의 현장소통 토론

한승희 국세청장은 6일 대전지방국세청에서 취임 후 두 번째이자 올해 첫 현장소통 토론회를 가졌다.

 

한 청장은 연초부터 부처 업무보고, 관서장회의, 임시국회 등 눈 코 뜰 새 없는 일정을 소화했다. 하지만 이런 숨 가쁜 일정 속에서도 한 청장은 현장소통에 대한 의지를 굳건히 해왔다.

 

지난해 취임과 동시에 가장 먼저 한 일 중 하나가 현장소통팀 신설이었고, 올해 신년사와 '국세행정 운영방안'에서도 '소통'은 가장 중요한 화두였다.

 

한 청장이 이렇게 현장소통을 강조하는 이유는 급변하는 세정환경 속에서 국민의 요구에 부응하는, 즉 '국민과 함께하는 공정한 세정'이라는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세정의 변화와 혁신이 절실하고 추진동력이 바로 '현장'의 이야기를 직접 듣는데서 시작돼야 한다는 확고한 믿음 때문이다.

 

이날 토론 주제는 '국세공무원 전문역량 강화 방안'이었다. 현재 국세청이 맞서고 있는 세정환경은 그리 녹록하지 않다. 4차 산업혁명이라 불리는 IT 기술혁명과 경제의 글로벌화로 새로운 사업형태와 거래유형이 지속적으로 출현하고 경제현상이 복잡해지면서 국세행정 수요는 날로 증가하고 있다.

 

또한 납세자는 대형 로펌 등 전문가의 조력을 받으며 대응역량을 크게 키운 반면 국세청은 오히려 로펌, 회계법인 등으로 우수인재가 유출되고 있고, 회계・세법을 배우지 않고 임용된 신규직원도 상당수에 이르고 있다.

 

이런 위기의식 속에서 국세공무원의 전문역량 강화를 절실하게 느꼈기 때문이다.

 

토론장 분위기는 혹한의 추위와는 정반대였다. 처음에는 청장 앞에서 머뭇대던 직원들도 어느새 토론 열기 속으로 빠져들어 그동안 현장에서 느꼈던 현행 제도의 문제점과 개선방안 등 자신의 생각을 적극적으로 개진하며 토론장의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한 청장이 기대했던 진정한 '현장소통'의 한 장면이 만들어지는 순간이었다.

 

한편 토론회 참석자들은 각 분야별로 일선 현장에서 근무하면서 경험했던 다양한 문제점을 가감 없이 이야기했고, 해당 업무에 대한 실무 책임자인 본청 간부와의 즉석 토론을 통해 개선방안을 도출하는 등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

 

현재 국세청 미래인재로 선발돼 있는 화성세무서 김진희 조사관은 "현재 미래인재 선발기준에 대한 직원들의 공감대가 부족하다"며, "미래인재 선발 시 보유자격 등 서류에 의한 평가 뿐 아니라 과거 함께 근무한 동료들의 다면평가도 선발기준에 포함시킬 것"을 제안했다.

 

또 토론 과정을 거쳐 현행 미래인재 제도를 전반적으로 다시 검토해 직원들이 공감할 수 있도록 개선하기로 방향을 잡았다.

 

대전청 최초 여성 인사팀장을 역임했던 대전청 조사2국1과 김영찬 과장은 여성인재 양성에 관한 의견을 피력했다. "최근 여직원 신규채용 비율이 거의 절반에 육박할 만큼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나 그에 비해 아직도 주요보직에는 여성보다는 남성비율이 현저히 높다"며, "여성인재를 양성하기 위해서는 여성을 주요보직에 일정비율 이상 배치하는 등 여성에 대한 전략적인 보직관리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토론 과정을 거쳐 현재도 여직원이 본.지방청 주요보직에 배치될 수 있도록 전보기준을 적용하고 있는데, 이런 기준을 계속 적용해 본지방청의 여성비율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북광주세무서 김완주 조사관은 "최근 세정환경이 급속하게 변화하고 납세자의 대응능력이 높아짐에 따라 이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내부 직원만으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민간의 전문역량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며 외부전문가 채용 확대를 제안했다. 토론 참석자 모두 이에 공감하며 민간 역량이 필요한 전문 분야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외부전문가 채용을 확대해 나가기로 방향을 잡았다.

 

오후 3시30분부터 시작된 토론회는 도시락을 먹어가며 이어진 열띤 토론 속에 예정된 시간인 6시30분을 훌쩍 넘어 오후 7시20분이 돼서야 끝났다.

 

직원들과 격의 없이 의견을 나누며 소통에 대한 끝없는 열정을 보여준 한승희 청장은 "토론에 참석해준 여러분들의 고민과 열정이 있었기에 우리청이 발전할 수 있었다"는 격려와 함께, "오늘 보여준 열정을 바탕으로 현업에 복귀해서도 주인의식을 가지고 국세청의 변화와 혁신에 동참해 달라"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한 청장은 "'자발적 성실납세체계'로의 세정 패러다임 정립, 변화와 혁신, 조세정의 실현 등 우리 앞에 놓인 과제들을 완수하기 위해서는 국세공무원의 전문역량 강화가 무엇보다 필수적이며 이를 위해 앞으로 분야별 전문보직제를 확대 시행하고 송무, 빅데이터, 통계 등 민간의 전문역량을 갖춘 외부전문가 채용도 활성화 하는 등 전문역량 강화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오늘 이 자리에서 논의된 좋은 의견들도 면밀히 검토해 정책에 반영하겠다"고 약속했다.

 

국세청 관계자는 "앞으로도 국민·현장·미래의 관점에서 국세청의 중요한 현안들을 주제로, 최일선 현장에서 현장의 문제를 직접 체감하고 있는 직원들과 함께 토론하는 등 소통과 경청의 문화를 확산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를 통해 국민이 공감할 수 있는 국세행정의 변화와 혁신을 이루고 현장중심 행정을 구현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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