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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4.03.29.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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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계, '화이트리스트' 주의보 발령

 연예계에 '화이트리스트' 주의보가 발령됐다. 

이명박(MB) 정부 시절 국정원이 정부 정책에 비판적인 연예인 명단인 '블랙리스트'에 대응하기 위해 지원 연예인 명단인 '화이트리스트'를 함께 운영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파문이 번지고 있다. 

20일 연예계 등에 따르면 증권가 정보지 등을 통해 화이트리스트로 지목되는 연예인들 명단 약 30명이 온라인에 떠돌고 있다. 

특히 배우와 개그맨 중심으로 현재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인기 연예인들이 대거 포함돼 있어 사실로 확인인 될 경우 파장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국정원은 지난 2010년 말 '연예계 좌파실태 및 순환 방안'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친정부, 즉 우파 성향의 연예인을 육성하려 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안보현장 견학을 하는데 배우 L씨를 중심으로 연예인 친목 단체 모임 등이 만들어졌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최근 연예 프로그램에서 주목 받은 가수 K씨도 대표적인 화이트리스트로 지목되고 있다.  

네티즌들은 문성근·김미화·김규리 등 블랙리스트에 오른 연예인 명단처럼 화이트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연예인 명단도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일부 네티즌 수사대들이 나서 특정 연예인들은 이름이 벌써 공개적으로 거명되고 있다. 
 
MB 정부 시절 설립된 봉사단체에 이름을 올려 화이트리스트로 지목된 배우 최수종은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황당하고 속상하다"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그는 현재 경찰청 홍보대사도 맡고 있다며 정권이 바뀌어도 정치적 이념과 관계없이 이어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에서는 화이트리스트 연예인 명단을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떠도는 명단만으로 맥락 없이 진행하는 마녀사냥은 자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내고 있다. 

화이트리스트 명단에 오른 연예인 관계자는 "정부에서 게다가 좋은 일을 하자고 하는데 정치성향을 이유로 무턱대고 거절하는 연예인이 많겠냐"고 되물으며 "결국 매번 몸을 사려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한편 이명박 전 대통령과 관련 고소·고발 건을 검토 중인 검찰은 국정원이 '화이트리스트'도 운영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수사를 검토하지 않고 있다. 이 부분은 당초 수사의뢰 내용에도 포함이 되지 않았다는 게 검찰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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