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검색

구독하기 2024.03.29. (금)

기타

행방 묘연 우병우, 19일 청문회도 불출석 할 듯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우병우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지난 7일 '최순실 국조특위' 청문회에도 불출석하며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국회의 청문회 출석 요구서를 전달받지 않기 위해 자택을 비운 채 '공개 가출'을 하고 있는 것이다. 공직자 기강 확립을 담당했던 전직 청와대 정무수석의 이같은 부적절한 행태에 적잖은 이들이 분노하고 있다. 검사 출신이 자신의 법률 지식을 이렇게 이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 전 수석과 장모인 김장자 삼남개발회장은 7일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국조특위' 2차 청문회에 증인으로 채택됐으나 국회의 출석요구서가 직접 전달되지 않았다. 우 전 수석과 김 회장이 청문회 7일 전까지 증인 출석요구서를 송달돼야 한다는 법 규정을 의식해 고의로 집을 비운 것이다.

이에 김성태 국조특위 위원장은 '최순실 국조' 청문회 증인이면서도 출석을 거부한 최순실씨와 우 전 수석 등 10인에 대해 동행명령장을 발부했다. 국회 관계자는 우 전 수석에게 동행명령장을 전달하러 우 수석의 실거주지로 알려진 강남구 한 빌라와 김 회장 언니의 자택인 충북 제천의 한 주택 등을 찾았으나 인기척이 없었다. 또 이들은 우 전 수석이 경기도 화성 한 골프장에 있다는 제보를 받고 그를 찾았지만 발견하지 못했다.

우 전 수석의 행방에 대해 많은 제보와 추측이 이어지지만 아직 확실하게 드러난 것은 없다. 한 네티즌은 지난 6일 SNS를 통해 "우병우가 부산 해운대 마린시티에 있다"고 제보했지만 발견되지 않았다. 우 전 수석이 출국금지를 당한 상태라 해외로 도피했을 가능성은 없다. 다만 인적이 드문 지역에 칩거하거나 도심이라도 가택 내부에 계속 은신한다면 찾기가 쉽지 않다.

국조특위는 결국 우 전 수석을 19일 열리는 5차 청문회의 증인으로 다시 채택했다. 그러나 우 전 수석의 행방이 아직도 묘연해 그에게 다시 출석요구서 또는 동행명령장 직접 전달할 수 있을 가능성이 낮다. 우 전 수석의 불출석은 또다시 이렇게 예견되고 있다. 우 전 수석 입장에서는 "며칠만 참으면 된다"는 식으로 국회와 숨바꼭질을 하고 있는 셈이다.

한편 검찰은 우 전 수석이 2014년 5월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근무하면서 대통령 주변인사인 최순실의 국기문란 행위 등 비리를 알고도 이를 방기, 직무유기혐의로 수사하고 있으며 금명간 기소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어 특검 수사가 시작되면 특검은 우 전 수석의 직권남용 및 직무유기 등을 수사하게 된다.

우 전 수석은 또 지난 11월7일 아들의 '꽃보직' 논란과 관련한 직권남용, 가족회사 정강을 통한 횡령 등의 혐의로 우병우·이석수 특별수사팀(팀장 윤갑근 고검장)의 소환 조사 과정에서 찍힌 한 보도 사진으로 인해 '황제 수사'를 받고 있다는 비난을 받은 바 있다.

<뉴시스>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