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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4.03.30.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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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점 특허권 전쟁' 관전포인트는?…'오너들 자존심싸움'

유통 대기업들의 오너간 자존심 싸움이 올 하반기 서울시내 면세점 특허권 대전의 최대 관전 포인트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 서울시내 면세점 특허권 신규 업체 선정 당시 입찰에 참여한 그룹 오너들은 앞다 퉈 돈보따리를 풀며 특허권 획득에 공을 들인바 있다. 따라서 이번 사업자 선정에서는 이들이 어떤 보따리를 풀며 사활건 쟁탈전을 벌일지 관심이 집중된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관세청은 지난 4월 서울시내 면세점 특허권 4장을 신규로 내준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이중 대기업군에는 3장의 신규 면세점 특허권이 돌아간다.

입찰 제안서 접수는 오는 10월 4일 마감될 예정이다. 이번에 4장의 서울시내 신규 면세점 특허권이 허용될 경우 서울 시내 면세점은 13곳으로 늘어난다.

현재 서울시내 면세점 대전에 참전을 선언한 업체는 롯데면세점·SK네트웍스·현대백화점, HDC신라면세점, 신세계DF 모두 5곳이다.

롯데면세점의 경우 신동빈 회장을 필두로 지난해 면세점 대전에서 특허권을 잃은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의 운영권을 따온다는 계획이다.

변수는 현재 진행중인 신 회장에 대한 재판이 어떻게 진행될 지 여부다.

신 회장에 대한 재판이 길어질 경우 그룹 회장이 전면에 나서 면세점 특허권 획득을 위한 진두지휘를 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롯데면세점 측으로는 최악의 시나리오다.

반대로 신 회장의 재판이 조기에 마무리될 경우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서울시내 면세점 매출 3위를 기록했다는 점을 앞세워 특허권을 획득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수 있다.

SK네트웍스는 최신원 회장의 전폭적인 지원이 예상된다. SK네트웍스는 최 회장을 필두로 면세점 특허권 획득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계획이다.

최태원 회장의 지원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최 회장은 지난해 면세점 특허권 심사 과정에서 대외적인 활동을 자제했었다. 하지만 올해는 최 회장도 전면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도 적극적으로 움직일 것으로 관측된다. 정 회장은 지난해 면세점 사업권 획득에 실패한 뒤 절치부심하며 면세점 사업 진출을 노려왔기 때문에 이번 기회에 승부수를 던질 것으로 보인다.

현대백화점그룹이 업계에서 가장 많은 현금 보유 능력을 갖춘 만큼 이번 면세점 대전에서 '큰손'역할을 할 공산이 크다.

HDC신라면세점 특허권을 따내면서 저력을 과시했던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은 또 다시 면세점 특허권 획득을 위해 뭉쳤다.

이들은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아이파크타워'를 내세워 두번 째 특허권 사냥에 나선다.

이 사장은 지난해 HDC신라면세점 특허권 획득 당시 혁혁한 공을 세웠다. 그는 지난해 면세점 사업자 선정을 위한 프레젠테이션 장을 직접 방문, 면세점 사업권 획득에 대한 당위성을 심사위원들에게 어필하기도 했다.

지난해 이 사장이 면세점 특허권 획득을 위해 보여줬던 행보를 다시 보여줄 수 있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을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신세계의 경우 정유경 사장이 전면에 나서고 정용진 부회장이 지원을 맡을 것으로 관측된다. 정 사장의 경우 지난해 백화점과 면세점을 맡은 뒤 처음 겪는 사업자 선정이 된다. 정 사장은 이명희 회장과 함께 이번 하반기 서울시내 면세점 특허권을 따내기 위해 함께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

이외에도 두타면세점, 갤러리아면세점, 이랜드 등이 잠재적인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이들도 면세사업을 추가로 획득할 경우 나쁠 것이 없다는 전제 아래 신중한 검토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면세점 특허권 대전이 임박하면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그룹 오너를 필두로 돈보따리를 푸는 등 사회공헌과 관련된 공약을 각 업체들이 할 수 있다"며 "그룹 오너들간 자존심 싸움이 벌어질 경우 사회에 환원되는 금액은 더욱 커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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