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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4.04.12.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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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자금 날려 두렵다"…IDS홀딩스 피해자들 원성 봇물

 무려 1조원 대의 FX마진(해외통화선물) 거래 사기 행각을 벌인 김성훈(46) IDS홀딩스 대표가 26일 검찰에 구속된 가운데, 인터넷에 개설된 카페에는 피해자들의 원성과 사례 글이 줄을 잇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2부(부장검사 이근수)는 지난 21일 김 대표를 사기 및 유사수신행위의 규제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구속기소했다고 26일 밝혔다.

한 투자자는 24일 피해자 카페에 "정확한 죄질들이 드러나고 하마터면 대형사건을 미연에 막을 수 있었다고 자위하겠지만 우리(투자자)는 고통 그 자체"라며 "몰래 투자한 아내의 상심한 얼굴을 보기가 괴롭고 거액(노후자금)을 날렸다는 현실이 두려울 뿐"이라고 털어놨다.

카페 운영자는 지난 17일 "1~2개월 전에 IDS홀딩스에 계좌이체가 아닌 직접 현금 전달로 8000만을 투자한 경우를 전화상담을 통해 발견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점장에게 직접 5만원권으로만 전달했다는데 현금프로모션이라고 한다. 보통 이런 프로모션은 사기꾼들이 '먹튀' 직전에 하는 행동"이라며 "IDS홀딩스 자체적으로 조직적인 현금프로모션이 이뤄졌다면 피해 규모는 한층 더 커질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사기 피해액이 현재까지 밝혀진 것보다 더 많을 가능성을 제기한 것이다.

이 카페에서는 변호인 등을 통해 언론 보도 이전부터 김 대표가 기소될 것이라고 알려져 있었다.

피해자들은 김 대표가 기소된 21일 이전부터 원금 회수 여부를 알아보는 데 촉각을 곤두세웠다.

다른 투자자는 "IDS홀딩스에 1억원을 투자한 지 7개월 됐고, 그동안 이자를 700만원 받았다"며 "원금 손실 없이 투자금을 전액 확보할 가능성이 몇% 되느냐. 소개인이 친인척 지인이라 매우 조심스러운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검찰에 따르면 김 대표는 FX마진 거래로 고수익을 낼 수 있다고 속여 지난 2011년 11월부터 지난 8월까지 1만2000여명을 상대로 1조960억원 상당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FX마진거래는 환차익을 노리고 복수의 외국통화를 동시에 매도·매수하는 국제외환거래다. 소액으로 높은 수익을 얻을 수도 있지만 그만큼 손실도 큰 '투기성' 상품으로 알려져 있다.

피해자들은 지난 5월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고소장 제출 기자회견을 열고 "IDS홀딩스는 홍콩 외환차익거래를 이용한 'FX마진론'에 월 2~3%의 수익과 1년 뒤 원금 보장을 약속해 불특정 다수로부터 투자금을 모집하고 있다"며 "하지만 실상은 후순위 투자자의 투자금 일부로 선순위 투자자에게 수익금을 되돌려 주는 돌려막기이고 범죄"라고 호소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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