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검색

구독하기 2024.04.16. (화)

기타

'은퇴? 아직 때가 아냐'…박인비 "지금은 골프가 즐거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통산 17승 그 중 메이저대회 7승, 커리어그랜드슬램, 최연소 명예의 전당 입회 그리고 116년 만의 올림픽 금메달…'

골프여제 박인비(28·KB금융그룹)는 지난 22일 끝난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여자골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전세계 골프 역사상 전무후무한 커리어 골든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골프선수로서 이룰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이뤘기 때문에 올림픽이 끝나고 자연스럽게 박인비의 은퇴를 점치는 이들이 많았다. 국내 여자골프 선수로서는 드물게 이미 2014년 결혼도 했다.

골프만 놓고 보면 더 이상의 동기부여가 될 만한 것들을 찾아보기 힘든 상황에서 그가 계속해서 골프채를 쥘 것인지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박인비는 29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더케이호텔 컨벤션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세간의 관심과 예측에 대해 명쾌한 답을 내놨다.

일단 박인비에게 은퇴는 당장에 고민할 문제가 아니었다.

박인비는 은퇴와 관련된 질문에 "아직 나이도 어리고 지금은 골프가 즐겁고, 골프를 하고 싶다"며 "(선수생활이) 언제까지라고 정해놓기 보다는 준비가 됐을 때 은퇴를 하는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올림픽 금메달의 꿈을 이루고, 많은 이들이 은퇴를 생각했을 때 박인비는 오히려 새로운 시작을 고민했다.

지난 시즌 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과 함께 명예의 전당 입회를 확정지은 박인비는 올 시즌 부상과 슬럼프를 동시에 겪었다. 좀처럼 하지 않던 컷 탈락은 물론 대회를 포기하는 상황도 있었다.

박인비는 "매 순간 최선을 다하는 것이 목표인데 이번 시즌에는 목표의식이 강하지 않았다. 스스로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는 계기가 없었다"고 토로했다.

선수로서 많은 것들을 이루고 난 뒤 찾아오는 슬럼프는 골프여제도 피할 수 없었다. 그런 그에게 올림픽은 다시 골프채를 잡고 도전할 수 있는 기폭제가 됐다.

그는 "끊임 없이 발전할 수 있는 계기를 찾아야했는데 올림픽은 분명히 그런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올림픽을 통해 또 한 단계 성장한 박인비에게 여전히 동기부여는 충분하다. 바로 메이저대회인 에비앙 대회와 LPGA 무대를 장악하고 있는 젊은 선수들과의 경쟁이다.

우선 박인비는 메이저타이틀을 모조리 갖고는 있지만 한 가지 개운하지 못한 부분이 있다. 바로 에비앙 마스터즈 타이틀이다.

박인비는 지난 2012년 에비앙 대회 우승을 차지했지만 메이저대회로 승격되기 전의 우승이었다. 이로 인해 그의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두고 논란이 빚어지기도 했다.

박인비는 "에비앙 대회에서 우승을 했지만 메이저대회로 승격되고 나서는 우승을 못했다. 에비앙 대회라는 숙제를 남겨 놓은 것도 집중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여기에 최근 박인비가 주춤한 사이 LPGA 무대를 장악한 리디아 고(19·뉴질랜드), 에리야 쭈타누깐(21·태국), 브룩 핸더슨(19·캐나다) 등 젊은 선수과의 경쟁도 은퇴 생각을 접게 만들었다.

박인비는 "앞으로도 젊은 층의 강세가 여전할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베테랑 선수들도 층이 단단하기 때문에 얼마든지 우승할 수 있다. 젊은 층의 기세를 바꾸기는 쉽지 않지만 골프는 나이와는 상관이 없는 운동이라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