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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4.04.1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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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위, 구글코리아 '갑질논란' 조사…게임사들 불만 제기

구글코리아가 시장지배력 지위 남용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를 받고 있다. 구글코리아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스마트폰 제조사에 공급하면서 자사 구글 서비스 앱을 선탑재하도록 강요하고, 한국 시장 내 높은 안드로이드 점유율(92%)을 바탕으로 모바일 게임 협력사에 부당한 지시를 내린 혐의 등을 받고 있다.

21일 정보통신업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지난주 강남구 역삼동 구글코리아 본사를 찾아 현장 조사를 벌였다.

앞서 지난 4월 유럽연합(EU)은 구글이 타사 운영체제(아이폰 iOS 등)를 사용하지 못하게 했다는 등의 이유로 구글에 반독점법 위반 판정을 내렸다. EU 영향으로 공정위는 지난 두달간 구글코리아의 불법 행위를 사전조사했다.

이 과정에서 구글이 자사의 게임광고 채널 자회사 '애드몹(AdMob)'을 쓰도록 게임회사에 강요하고, 애드몹을 쓰지 않는 기업에게 불이익을 준다는 제보도 이어졌다.

국내 게임업계 관계자는 "구글의 앱마켓 '플레이스토어'에 등록된 게임회사의 절반은 애드몹을 통해 광고를 하고 있을 것"이라며 "구글은 게임사에 전화와 이메일로 애드몹을 쓰도록 직간접적으로 강요하고 있다. 이는 게임업계에서 널리 퍼진 사실"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국내 몇몇 게임회사들이 해외 진출을 위해 별도 광고회사와 광고를 진행하려 했는데 구글에서 '애드몹을 쓰지않는다'고 플레이스토어 입점을 거절한 사례가 있다. 결과적으로 구글이 한국 게임사들의 해외 진출을 방해한 것"이라며 "공정하게 노력의 대가를 평가받아야 더욱 많은 젊은 인재들이 게임산업에 도전할텐데 한국 시장은 그러지 못하다. 한국이 구글의 식민지도 아니고 공정한 경쟁을 위한 견제 장치가 없다. 이게 구글의 창업 정신인지 되묻고 싶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달 구글코리아가 중소게임사의 모바일 게임 '원(O.N.E)'의 검색 노출을 배제시킨 점도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이 게임을 만든 코어크리에이티브 관계자들은 지난달 7일과 8일 해명을 듣기 위해 구글코리아 강남 사옥을 방문했지만 담당자를 만나기는커녕 구글코리아가 부른 경찰에 쫓겨나야 했다.

남궁훈 카카오 게임 총괄 부사장도 자신의 SNS를 통해 구글코리아의 권위적인 모바일 게임 앱마켓 운영 행태를 지적하기도 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구글이 애드몹 운영을 통해 벌어들이는 광고 수익은 앱 다운로드·유료 아이템 매출보다 커서 광고에 굉장히 민감해한다"며 "최근에 중소게임사가 '원(O.N.E)'이란 모바일 게임을 카카오게임하기에 먼저 선보였는데 구글코리아가 구글플레이의 '원' 게임 키워드 광고를 석연치 않게 취소했다. 이 문제가 논란이 되니까 급작스럽게 복구시켰다. 이 사건도 시장지배력을 독식하기 위해 빚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구글코리아 측은 이에대해 "고유명사 앱 명칭을 정책적으로 반려하고 있다. '원' 게임 키워드 검색 노출 배제는 광고대행사의 문제"라고 해명했다.

이에 또다른 게임업계 관계자는 "통상 고유명사로 앱 이름을 지으면 검색에 잘 노출되라고 연관 검색어까지 키워드 광고로 쓴다. 그리고 카카오 플랫폼 게임을 뜻하는 'ONE for kakao'는 보통명사가 아닌데도 검색이 안 된 점은 구글코리아가 설명을 못하고 있다"며 "그 광고대행사에 확인해도 '정상적으로 광고가 집행됐고 이렇게 취소되는 것은 처음있는 일'이라고 답하더라. 게임사, 광고대행사, 배급사 모두 플랫폼기업에 철저한 '을'이다. 광고를 올릴지 말릴지는 최종승인권자인 구글코리아에 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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