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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4.04.19.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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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가 되다, 소중한 삶의 흔적 ‘공유의 미덕’ 기증자료전

국립민속박물관이 기증받은 자료를 소개하는 ‘공유의 미덕美德, 2015년도 기증자료전’을 29일 개막했다. 내년 6월26일까지 국립민속박물관 상설전시 3관의 기증전시실에서 볼 수 있다. ‘소금배’, ‘독도 소인이 찍힌 우편봉투’, ‘보석함’ 등 기증자료 39점을 선보인다.

2015년에는 36명이 자료 1840점을 기증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지난해 기증이 성사된 모든 기증자의 대표 자료를 1점씩 선별했다.

재일동포 이창실(79)씨는 힘든 학교생활을 보내면서 우표에서 위안을 찾았다. 외국우표 수집으로 시작해 점차 한국의 옛 우표에 관심을 두게 됐다. 주로 경매를 통해 수집했는데, 택시운전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형편에 우표수집은 큰 사치처럼 여겨졌다고 한다. ‘한국 우편절(郵便切) 수첩’은 적금을 해약해 구입한 것이다.

지난 4월, 시계방 황세환 할아버지의 부음과 함께 기증 소식이 들려왔다. 2011년 국립민속박물관의 ‘근현대 직업인 생애사’ 조사의 첫 대상자였던 강화군 교동 대룡시장의 시계수리점 주인이다. 이런 인연으로 일생을 바친 시계수리점 물건들을 기증하겠다는 유언을 남겼다.

천진기 국립민속관장은 “1964년 첫 기증 이후 50여년이 지난 현재 기증자 1051명이 국립민속박물관 문을 두드려 소중한 자료 4만3453점을 기증했다. 박물관 전체 소장품의 35%를 차지할 정도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며, 생활사를 전시하고 연구하는 전문박물관으로서 초석을 다지는데 많은 기여를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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