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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4.04.24.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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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황선홍 감독, FC서울 데뷔전에서 패배

황선홍 체제로 변신을 알린 FC서울이 첫 경기에서 쓰디쓴 패배를 당했다.

서울은 2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 성남FC와의 경기에서 1-3으로 졌다.

최용수 전 감독의 뒤를 이어 서울 지휘봉을 잡은 황 감독은 K리그 복귀전에서 고개를 숙였다.

2위 서울은 시즌 첫 연패를 당했다. 9승3무5패(승점 30)로 선두 전북 현대(9승8무·승점 35)와의 승점차는 5점으로 벌어졌다.

성남은 원정에서 대어를 낚았다. 지난 시즌 포항 스틸러스에서 황 감독과 한솥밥을 먹었던 티아고가 1골1도움으로 펄펄 날았다.

최근 5경기 무승(2무3패)에 시달리던 성남은 7승5무5패(승점 26)로 5위를 탈환했다.

황 감독은 최용수 전 감독이 사용하던 스리백 전술로 경기를 시작했다. 주로 센터백을 맡던 오스마르가 수비형 미드필더로 전진 배치된 것이 가장 큰 변화였다. 최전방은 평소대로 데얀과 아드리아노가 섰다.

전반 13분 만에 서울이 기회를 얻었다. 다카하기가 땅볼 크로스를 오른발 슛으로 연결했지만 성남 골키퍼 김동준이 다리를 뻗어 가까스로 쳐냈다.

아쉬움은 오래 가지 않았다. 전반 13분 고광민의 크로스에 아드리아노가 힘차게 뛰어올라 헤딩슛으로 마무리 했다. 시즌 11호골.

성남은 전반 19분 균형을 맞추는데 성공했다. 미드필드 지역에서 피투가 찔러준 침투패스를 티아고가 골키퍼까지 제치고 득점으로 연결했다.

티아고는 시즌 12호골로 아드리아노에게 내줬던 득점 공동 선두 자리를 6분 만에 되찾았다. 서울 골키퍼 유상훈은 골문을 박차고 나와 공을 빼앗으려 했지만 태클이 실패로 돌아가면서 오히려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1-1의 팽팽한 흐름은 서울 수비진의 실수로 깨졌다.

전반 33분 서울 센터백 정인환의 패스가 동료들을 지나 티아고에게 향했다. 공을 잡은 티아고는 자유롭게 있던 황의조에게 내줬고, 황의조가 오른발로 침착하게 차넣어 두 번째 골을 만들어냈다.

성남의 기세는 좀처럼 멈출 줄 몰랐다. 이번에는 행운까지 따랐다.

후반 11분 피투의 프리킥이 골대를 때린 뒤 넘어져있던 유상훈의 몸을 맞고 골대 안으로 향했다. 유상훈의 자책골로 기록됐지만 피투의 날카로운 왼발이 만든 골이나 다름없었다.

서울은 곧장 수비수 김원식을 빼고 윤일록을 투입하는 강수를 뒀다. 수비진은 3백에서 4백으로 재편됐다.

황 감독의 노력은 후반 30분 수포로 돌아갔다. 공과 관계없는 지점에서 아드리아노가 임채빈에게 팔꿈치를 휘둘렀다가 레드카드를 받았다.

가장 컨디션이 좋은 공격수가 빠진 서울에 성남의 밀집수비를 뚫어낼 힘은 남아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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