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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4.04.25.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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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억' 김환기 '푸른 점화' 어떤 작품? 가로만 208cm

54억. 국내 미술품 경매사상 최고가 기록을 경신한 김환기의 '푸른 점화'는 어떤 작품일까.

타이틀은 '무제 27-VII-72 #228'로 푸른 점획 패턴이 사선으로 흐른다. 가로 208㎝, 세로 264㎝에 이르는 대작으로, 이전 경매에 나왔던 점화보다 '최절정 전면 점화'라는 평가다.

김환기가 뉴욕에서 1972년에 그린 것으로 추정되는 그림으로 빽빽하게 밀집된 점 획 속에 방향을 달리하는 면 분할이 특징이다.

미술품경매사 K옥션이 6월 여름경매에 출품하자 경매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추정가는 45억~60억. 위작논란과 불경기지만 워낙 작품이 좋아 낙찰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28일 오후 5시부터 열린 K옥션 경매장은 긴장감이 감돌았다. 경매는 낮은 추정가인 45억원에 출발했다. 서면과 전화, 현장 응찰자의 경합 속에 50억원에 올랐고, 경매장은 숨죽였다. 이후 전화 응찰, 현장 응찰의 막판 경합 끝에 54억을 부른 '현장 응찰자'가 최종 낙찰됐다.

국내미술품 경매에서 50억 넘게 팔리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이전 홍콩경매에서 팔려 아시아컬렉터들에게 낙찰된 반면, 이번에는 국내에서 최고가를 경신해 더욱 화제다.

박수소리와 함께 터진 '김환기 신기록 경신'은 미술품경매사 만년 2위인 K옥션의 설움도 날렸다. 국내미술품 낙찰 최고가는 모두 서울옥션에서 등극했었다.

김환기는 연거푸 세번이나 자신의 신기록을 경신하며 '독보적인 한국미술품'자리를 구축했다. 국내 미술품 낙찰최고가 1~4위가 모두 김환기 작품이다. 모두 대형사이즈, 1970년대 제작된 전면 점화라는게 공통점이다.

2위는 지난 4월 서울옥션홍콩경매에서 48억6750만원에 낙찰된 1970년 작품인 ‘무제’(Untitled)다. 10회가 넘는 경합 끝에 팔렸다. 3위는 1971년작 '19-Ⅶ-71 #209'(47억2100만원), 4위는 1971년 작 '무제 3-V-71 #203'(45억6240만원)이다.

파리와 뉴욕에서 활동한 김환기는 동서양을 아우르는 글로벌한 감성과 단색화의 원조라는 프리미엄으로 세계 미술시장에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 미술시장 전문가들은 "김환기 작품이 곧 100억대를 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안정적인 내수시장의 기반을 바탕으로 고정 수요층을 확보하고 있다는게 큰 이유다. 특히 한국적인 정서와 뉴욕시절의 글로벌감각이 더해져 국제무대를 동시에 충족시킬수 있는 작품세계가 강점이라는 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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