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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4.04.1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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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3조원 이상 유동성 공급…"브렉시트 영향 최소화"

 한국은행은 27일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와 관련해 이주열 총재 주재로 긴급 간부회의를 개최하고 이번주 중 3조원 이상의 유동성을 공급하기로 했다.

한은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한은에서 긴급 간부회의를 열고, 국내외 금융시장의 상황과 대응방안 등을 점검했다.

회의에서 한은은 브렉시트의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이번주에 통화안정증권 발행, 통화안정계정 예치, RP(환매조건부증권) 매각을 포함한 공개시장운영을 통해 3조원 이상의 단기 유동성을 시중에 확대 공급하기로 했다.

한은은 통화안정증권 발행, 통화안정계정 예치, RP 매각 등의 방법으로 시중 유동성을 흡수하는데, 한은이 흡수하는 규모를 줄이면 단기 유동성이 확대 공급되는 효과가 발생한다.

통화안정증권은 한은이 시중 통화량을 조절하기 위해 금융기관 등을 대상으로 발행하는 단기증권이다. 통화안정계정은 예치금을 보유하는 계정으로, 통화안정계정의 예치금 규모가 축소되면 시중에 유동성이 공급된다.

아울러 한은은 금융·외환시장의 동향을 모니터링하고 필요시 시장안정화 조치를 단행하는 등 상황이 악화할 때를 대비해 비상계획(컨틴전시 플랜)을 지속해서 보완할 방침이다.

이 총재는 이날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브렉시트의 여파와 관련해 "경제주체들이 단기적인 상황변화에 너무 민감하게 반응할 필요는 없다"며 "우리나라와 아시아 주요국의 오늘 금융시장 상황을 보면 다행히 가격변수의 변동성이 지난 주말에 비해 크게 축소되는 등 불안이 다소 완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브렉시트의 여파는 어느 정도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대외 개방도가 높은 우리나라의 경우 금융시장은 물론 실물경제 측면에서도 브렉시트의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향후 상황 전개의 불확실성이 매우 큰 만큼 유럽과 미국 등 주요국의 시장상황을 계속 면밀하게 지켜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향후 한은의 대응 방향과 관련, 그는 "한은은 앞으로 브렉시트가 국내 금융·경제에 미칠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전력을 다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금융시장의 안정을 위해 시중 유동성을 여유롭게 관리하는 한편 향후 상황 악화에 대비하여 비상계획(컨틴전시 플랜)을 철저히 보완해 나갈 것"이라며 "실물경제 측면에서도 수출, 성장 등에 미치는 영향을 다각도로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 등 국내 유관기관과는 물론 주요국 중앙은행과도 정보교류와 정책공조를 한층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위스 바젤에서 열리는 국제결제은행(BIS) 회의 참석차 23일 출국했던 이 총재는 브렉시트의 여파를 점검하기 위해 28일로 예정됐던 귀국 일자를 하루 앞당겼다.

BIS회의와 관련해 그는 "브렉시트 투표 결과가 예상과 다르게 나타나면서 세계 금융시장이 크게 동요함에 따라 BIS회의에 참석한 각국 중앙은행 총재들도 브렉시트의 영향과 대응방안을 주로 논의했다"며 "중앙은행 총재들은 금융시장 가격변수의 조정폭이 매우 컸지만 증권과 외환 거래량 증가 등에 비추어 시장이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다고 평가했다"고 전했다.

그는 "각국 중앙은행 총재들의 모임인 세계경제회의의 성명서에서 밝혔듯이 앞으로 중앙은행들은 시장의 원활한 작동과 시장 안정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긴밀히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25일(현지시간) BIS 세계경제회의(GEM·Global Economy Meeting) 의장인 아구스틴 카르스텐스 멕시코 총재는 선언문에서 "중앙은행 총재들은 영란은행의 비상조치를 지지하는 한편 금융시장의 정상적인 작동을 지원하기 위한 중앙은행의 대비태세를 강조했다"며 "각국 중앙은행들은 시장기능 작동 여부와 안정성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상호 긴밀한 협조를 이어가겠다"고 발표했다.

이 총재는 또 회의에서 간부들에게 "브렉시트의 파급 영향이 매우 불확실하고 장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단기적인 대응 못지않게 구조개혁의 추진과 금융 시스템의 건전성 제고 등 중장기 시계에서 우리 경제의 기초체력을 강건하게 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긴급 간부회의에는 장병화 부총재, 윤면식·서영경·허재성·김민호 부총재보 등이 참석했다.

한편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일(1179.9원)보다 5.6원내린 1174.3원에서 출발했지만 급격한 오름세를 보였다. 오전 10시16분 기준으로 1187.5원을 기록하며 1190원 턱밑까지 치솟았으나 1180원대에 머물러 1182.3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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