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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4.04.25.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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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채에 2976억원…내년 뉴욕에 세계 최고가 아파트 등장

현재 미국에서 가장 비싼 아파트는 뉴욕 카네기홀 인근에 있는 초고층건물의 89층과 90층을 함께 쓰는 펜트하우스로 가격은 1억50만 달러(1196억3520만원)에 달한다. 그러나 이 아파트도 곧 싸구려(?)로 전락할 위기에 처했다. 뉴욕 센트럴파크 남부에 내년 완공을 목표로 건설 중인 아파트 한 채가 무려 2억5000만 달러(2976억원)의 가격에 나왔기 때문이다.

이 아파트는 미국 내 최고 아파트 가격을 갱신할 뿐만 아니라 현재 세계에서 가장 비싼 런던의 원 하이드 파크(2억3700만 달러)를 뛰어넘어 세계 최고가의 아파트가 될 것이다. 2012년 8800만 달러이던 미국 내 최고가 아파트 가격은 2014년 1억50만 달러로 1억 달러를 돌파했으며 이제는 그 두 배 이상인 2억5000만 달러 아파트가 등장하게 된 것이다.

4개 층의 복층 아파트인 이 아파트는 면적이 2137㎡(약 439평)에 16개의 침실과 17개의 화장실, 5개의 발코니와 넓은 테라스를 갖추고 있다.

2018년 완공될 111웨스트 57번가의 '센트럴 파크 타워'는 438m 높이로 서반구 최고 높이의 주택이라는 야심찬 목표로 건설이 진행 중이다. 520파크 애비뉴의 54층짜리 타워도 "땅을 뚫고 올라오는 아스파라거스 순의 우아한 모습" (건축설계자 로버트 스턴)이란 평가를 받으며 2018년 완공을 목표로 세워지고 있다.

문제는 입이 쩍 벌어질 수밖에 없는 이러한 초고가 아파트를 과연 누가 살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그러나 브라운 해리스 스티븐스 부동산의 존 버거 중개인은 "이 아파트는 뉴욕의 전경을 360도 조망할 수 있는 이 시대 최고의 건물이며 최고급 주택을 찾는 외국 구매자들에게 큰 관심을 보일 게 틀림없다"고 말했다.

뉴욕 최대의 부동산 중개회사 더글러스 엘만의 리처드 조던 부사장도 "이런 초고가 부동산은 경제 상황이 불안한 지역 투자자들에게는 어떤 상황에서도 원금 이상의 가치를 유지시켜주는 안전한 투자 대상(safe haven)이 된다. 그들은 미국 시장을 믿으며 특히 뉴욕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버거도 이러한 부동산 투자를 스위스 은행 계좌처럼 은밀하게 자금을 숨겨두는 대피처로 간주하는 세계 투자자들도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현재 미국에서 가장 비싼 아파트인 1억50만 달러의 펜트하우스 소유주들은 대부분 러시아 부호들이다.

이 아파트 건설업자가 뉴욕주 법무부에 신고한 바에 따르면 이 아파트는 월세만 4만5000달러(약 5357만원)에 달하며 재산세는 연간 67만5000달러(8억352만원)에 이른다.

뉴욕의 부동산 가격은 그렇지 않아도 비싸지만 이러한 초고가 아파트의 출현은 뉴욕 부동산 가격을 더욱 치솟게 할 것으로 우려된다. 부동산 가격의 신기록을 깨는 경쟁이 현재 평균 200만 달러에 달하는 맨해튼 아파트의 가격을 부추길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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