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영세 자영업자 대부분이 불황에 따른 판매 저하로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향후 경기부양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26일 서울연구원이 분석한 '2016년 1/4분기 서울지역민생경제 체감경기 진단'에 따르면 설명절 이후 소상공인 업황은 하락추세로 이러한 불황이 장기화될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분석했다.
이같은 연구결과는 서울연구원이 지난 4월28일~5월3일 서울상공회 10곳과 상공회 회원사 38곳 등 총 48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업황 수준에 관한 이메일 설문조사 및 방문인터뷰에서 드러났다.
연구원에 따르면 설 이후 업황 수준은 설을 기준(=100)으로 93.6%에 머물렀다. 업황이 상승하고 있다고 응답한 업체는 16.7%에 불과했다.
소상공인들이 당면한 가장 큰 문제로는 응답자의 절반이상이 경기침체에 따른 판매저하(52.3%)를 꼽았다.
방문객 감소(13.8%), 인건비(12.3%), 기타(고정비 증가·수주부진·마케팅비·자금운영 등, 7.7%), 임대료·제품생산비·인력채용(각 4.6%) 등이 뒤를 이었다.
업종별로는 음식점 매출의 경우 설 대비 평균 50% 정도의 낮은 수준으로 손님이 크게 줄어 매출이 거의 정체 상태인 것으로 조사됐다.
예컨대 강남구 역삼동의 한 음식점업주는 "임대료나 원재료 값은 상승하고 있는데 그나마 오는 손님들마저 끊길까봐 가격조정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다"며 "음식가격 인상이나 고객 유치 등으로 순수익을 높여야 하는데 현 상황으로는 아무런 해결책이 없다"고 푸념했다.
대학가 상권은 경기보다는 방학 등 기간에 따라 매출이 영향을 받기 때문에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경기부침이 덜했지만 실질적으로는 매출이 거의 정체 상태라고 연구원은 진단했다.
대학이 밀집한 동대문구 회기동의 한 곱창집 업주는 "세월호 사고나 메르스 사태 때에도 상대적으로 타격이 적었지만 현재 매출은 상승하지 않는 상태"라고 전했다.
귀금속 업황의 경우, 실질적인 체감 경기는 전년 대비 50% 수준으로 분석됐다.
올해 설 연휴동안 일시적으로 매출이 상승했지만 금 시세의 지속적인 상승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된데다 종로나 을지로처럼 귀금속 업체가 밀집한 지역에서 저렴하게 판매해 개인 점포의 매출은 더 감소하는 경향을 나타냈다.
연구원은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에 대해 정부 차원의 지원정책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대다수 소상공인들은 정부의 소득세 및 건강보험료 부과가 실제 소득과 부채를 고려하지 않아 많은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연구원은 전했다.
서울연구원은 "정부는 소상공인들에 대한 보험료 부과체계를 더 현실적으로 개편하고 사회보장에서 소상공인들이 배제되지 않도록 지원체계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