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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석 부검의 "호사가들이 의혹 확대, 혹세무민 수준"

가수 고(故) 김광석씨의 시신을 부검했던 권일훈 권법의학연구소장(전 국립과학수사연구소 법의관)이 28일 김씨 '타살 의혹'에 대해 "호사가들에 의해 의혹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확대되고 있다"고 일갈했다.

 권 소장은 이날 뉴시스와 주고받은 문자 메시지를 통해 "거의 혹세무민 수준에 이르렀음에도 (수사당국이) 왜 나서서 간명하게 해결하지 않고 침묵하고 있는지 참 개탄스럽기까지 하다"며 이 같이 밝혔다.

 김씨가 사망 당시 이미 경찰과 검찰 수사 및 부검의의 전문적 분석을 통해 사인이 자살로 결론지어졌음에도 20여년이 지나 타살 주장이 확산되는 상황에서 관계 기관 측이 이렇다할 대응을 하지 않는 점을 비판한 것이다.

 권 소장은 "도대체 국가가 뭔가. 모든 변사사건의 수사 주체는 국가기관인 검찰과 경찰이다. 그들이 해당 전문가의 판단과 견해를 참작하고 면밀한 수사행위를 종합하여 죽음에 대한 최종적인 결론을 내린다"며 "지금 그들은 무엇을 하고 있는지 몹시 궁금하다"고 다소 격앙된 심경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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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고(故) 김광석씨의 사망 당시 부검의 권일훈 권법의학연구소장 (사진=권일훈 소장 SNS)

 그는 부검의로서 김씨의 사인을 객관적이고 과학적으로 증언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인물로 꼽힌다. 하지만 김씨의 죽음을 왜 자살로 판단했는지 근거를 듣고 싶다는 뉴시스의 대면 인터뷰 요청에 대해서는 극구 사양했다.

 그 이유와 관련해서는 "이 일(김광석 타살 의혹)은 부검을 집도했던 법의관 개인이 나설 일이 아니라고 본다"며 "어떠한 사실과 진실을 말하더라도 그들은 왜곡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진정 책임 있는 당국에서 나서서 정리 수습해야 하지 않겠는가. 더 이상 혼돈이 거듭되지 않게 언론은 국가에게 샤우팅해야 하지 않겠는가"라고 수사당국이 나서줄 것을 거듭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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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가수 고(故) 김광석씨의 딸 서연(사망 당시 17살)양 사망 사건 재수사에 나선 경찰이 28일 고발뉴스 기자인 이상호씨를 중요 참고인으로 출석시킨 가운데 이 씨가 이날 오후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로 출석하던 중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7.09.28. kkssmm99@newsis.com

   
 앞서 이날 김씨의 사망 사건 참고인으로 경찰에 출석한 이상호 고발뉴스 기자는 권 소장이 전날 한 언론과의 통화에서 '김씨의 죽음은 타살로 보기 힘들다'고 주장한 데 대해 "지난 20년 동안 들어온 이야기"라고 일축했다. 이어 "경찰이 한 번 자살로 처리하면 이를 다시 부정하기 힘들다. 그분은 아마 (김씨의 죽음이) 자신과 관련돼 있기 때문에 그렇게 주장하는 것 같다"고 부검의의 판단을 평가절하했다.

 권 소장은 1996년 김씨 사망 당시 국과수 법의관으로서 김씨의 시신을 부검하고 사인은 '질식사로 추정', 종류는 '자살'로 사망진단서를 작성했다. 그는 20여년 간 국과수 법의관으로 근무한 법의학 권위자로 대한법의학회, 대한법과학회, 대한수사과학회 임원, 대통령소속 군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 위원 등을 역임했다. 특히 질식사 분야의 전문가로 현재는 대구에 위치한 권법의학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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