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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4.03.28. (목)

‘맥통법’ 논란…품질향상이 최선이다

수입맥주 판매 호황에 위기감을 느낀 국산 맥주 제조사들이 이른바 ‘맥통법’을 주장하고 나서 논란이 한창이다.

 

최근 국산 맥주제조사들은 수입맥주의 지속적인 인기 상승과 더불어 시장 비중마저 줄어드는 위기에 당면하자, 수입맥주의 할인율이 과장됐다며 기획재정부에 규제해 줄 것을 요청했다.

 

‘맥통법’이란 신조어가 여기서부터 시작됐다.

 

맥통법은 단통법(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 책통법(도서정가제)에 이어, 수입맥주 유통업체가 정부에서 정한 기준가격 이하로 할인을 할 수 없도록 하는 제도를 비꼰 네티즌들의 신조어다.

 

국산 맥주와 수입 맥주의 가격과 품질을 비교해 소비자 각자가 선호하는 맥주를 구매하도록 국산 맥주의 할인규정을 풀어 시장경제에 맡겨야 하지만, 강제로 수입 맥주 할인율을 낮춰 국내 맥주업체를 보호하자는 그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 하는 태도라는 것이다.

 

기재부는 이와 관련 “수입맥주의 할인 판매에 관한 제도 개선은 검토한 적 없다”고 밝혔다.

 

기재부 관계자는 “국산 맥주를 출고가 이하로 할인 판매할 수 없게 한 것과 같이 수입맥주는 수입가 이하로 팔 수 없게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즉 수입가 이하로 과도하게 할인한 사례가 적발되지 않아 제도를 개선할 부분이 없다는 것이다.

 

네티즌들은 국내 업체들이 질적인 성장을 해야 하는 와중에, 수입맥주의 질에 대해 논하기는 커녕, 가격에 대해 꼬리를 잡고 나선다며 냉소적인 반응이다.

 

이같은 논란은 오랫동안 국내 맥주시장을 독과점해 온 국산 맥주 제조사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소비자들의 눈높이는 높아져만 가고 다양한 정보를 접할 수 있게 됨에 따라, 국내 맥주제조사들은 그만큼 품질에 대해 더 많이 신경을 써야 할 때다. 다양한 영업마케팅도 중요하지만 품질 경쟁력이 그만큼 중요해졌다는 얘기다.

 

예전과는 다르게 마트나 편의점에 가보면 수입맥주가 즐비하다. 아울러 가격마저 수시로 할인행사를 하며 소비자들의 취향을 자극한다.

 

이같은 맥주시장의 현주소에 대해 국내 맥주제조사들은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

 

답은 간단하다. 오직 우수한 품질과 적절한 가격 유지만이 가장 확실한 대안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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