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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4.03.29. (금)

삼면경

승진TO 30명선 '반색'…“100여명 가까이 대기 중인데”

◇…국세청 상반기 서기관 승진인사가 이달 중순께로 예고된 가운데, 한승희 국세청장 취임 후 네 번째로 단행되는 이번 인사의 키워드에 직원들의 관심이 집중.

 

국세청이 지난 2일 인사공지를 통해 밝힌 올 상반기 서기관 승진인원은 30명 내외로, 이같은 승진TO는 2년여 만에 30명 선을 회복한 것이자 한 청장 취임 이후 최대 승진인원.

 

이와 관련 한 청장 취임 후 첫 단행한 2017년 하반기 서기관 승진인원은 18명, 2018년 상반기 21명, 하반기 22명 등 과거 30명을 훌쩍 넘었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줄었으며, 이는 서기관급 이상 관리자 직급에서의 명퇴 인원이 감소한데 따른 것이라는 분석.

 

2년여 만에 다시금 30명 선을 회복한 승진인원에 본·지방청 승진후보자들은 소리 없는 환호를 보내면서도, 한편으론 이같은 승진인원이 가능한지에 대해선 다소 의아함을 표출.

 

한 사무관은 "금년 정도까지는 승진규모가 20명 내외 정도 될 것으로 생각했는데 예상보다 일찍 30명 선을 회복한 것 같다"면서 "6월말 서기관급 이상 명퇴자도 그리 많지 않다고 들었다"고 조심스레 한마디.

 

국세청 안팎에서는 이번 인사의 또다른 핵심키워드로 본·지방청 승진자 점유비율을 지목하는 상황.

 

한 국세청장의 서기관 승진인사 패턴을 보면, 2017년 하반기에는 본청과 지방청 비율이 반반인데 비해 △2018년 상반기- 67%:33% △2018년 하반기- 59%:41% 등 본청 승진자가 압도적으로 많았던 터. 

 

국세청 한 관계자는 "지난해 단행된 서기관 승진인사의 경우 본청 비율이 높았던 점은 맞다"면서도 "본청의 경우 절대 승진인원이 있는 만큼 전체 승진TO가 줄면 줄수록 본청 비율이 자연스레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귀띔.

 

승진TO가 많아질수록 지방청에도 돌아가는 몫이 많아질 것이라는 이같은 분석은 지방청 승진후보자들에겐 다소 희망적인 상황이나, 국세청이 세종시로 이전한 이후부터 본청 업무 강도 대비 승진자가 오히려 적다는 불평이 본청 직원들로부터 제기되는 점을 감안하면 늘어난 승진TO가 반드시 지방청에 이롭지는 않을 것 같다는 회의적인 목소리도 병존.

 

이와 함께 최근 국세청 서기관 승진인사에서 9급 출신은 아예 자취를 감추는 등 국세청 인력의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하위직 직원들에게 꿈과 희망을 불어넣기 위한 배려의 인사가 필요하다는 여론이 점증.

 

본청 내 9급 출신의 서기관 승진이 요원하다는 점에서 현실적으로 지방청 단위에서 9급 출신 승진자를 찾아야 한다는 주장과 함께, 턱없이 부족한 승진TO로 인해 배려의 문턱이 높았으나 모처럼 찾아온 30명 내외의 승진인원 기회를 살려 9급 출신 직원들의 사기를 진작시킬 필요가 있다는 세정가의 촌평.

 

한편, 일각에서는 복수직서기관들의 직위승진 적체 현상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제기.

 

지방청 한 직원은 "복수직서기관으로 승진한 후 아직까지 초임서장으로 직위승진하지 못하고 대기하고 있는 인원이 100여명 가까이 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무작정 승진만 시킨다고 꼭 좋은 일만은 아닌 것 같다"고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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