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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4.03.29. (금)

경제/기업

외국기업은 적극적인 M&A…국내기업은 소극적

공정위, 2016년 기업결합 동향과 주요 특징 분석 결과 발표

2016년 기업결합 건수는 2015년보다 줄어들었으나, 금액은 증가했다. 외국 기업은 대규모 M&A를 중심으로 적극적인 역량 강화에 나서고 있지만 국내 기업에 대한 투자는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일 2016년 기업결합 동향과 주요 특징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이는 공정거래법상 기업결합 신고 대상에 해당해 공정위가 심사한 기업결합 건을 집계한 것으로, 2016년도에 발생한 모든 기업결합을 대상으로 분석된 것은 아니다.
 
2016년 기업결합 건수는 총 646건, 593조 6천억원으로, 지난해 669건, 381조 9천억원 보다 건수는 감소하고 금액은 증가했다.
 
국내 기업에 의한 기업결합은 지난해 534건, 56조3천억원에서 올해 490건, 26조3천억원이었으며, 외국 기업에 의한 기업결합은 지난해 135건, 325조6천억원에서 올해 156건, 567조3천억원이었다.
 
국내 기업은 기업결합 건수·금액 면에서 새로운 기업 인수와 기업집단 내 구조 조정 모두에 소극적이었고, 특히 제조업 분야의 기업결합 감소가 두드러졌다.
 
실질적인 인수합병으로 볼 수 있는 비계열사와의 기업결합은 지난해 344건에서 올해 323건으로 6.1%가 감소했고, 금액도 28조3천억원에서 21조9천억원으로 22.6% 감소했다.
 
구조 조정 차원으로 볼 수 있는 계열사 간 기업결합은 190건에서 167건으로 12.1%가 감소했으며, 금액은 28조원에서 4조4천억원으로 84.3%가 대폭 감소했다.
 
서비스업에서는 정보통신·방송(50건→40건), 음식·숙박·레저(20건→13건) 산업은 기업결합이 감소했지만, 금융(76건→105건) 산업은 증가했다.
 
제조업에서는 전기·전자(66건→30건), 석유화학·의약(50건→28건), 식음료(29건→16건) 등 거의 모든 산업에서 기업결합이 감소했다.
 
자산총액 5조원 이상의 대기업집단의 경우 구조 조정 차원의 기업결합이 상당히 감소했으며, 새로운 산업으로의 진출을 위한 적극적인 기업결합도 정체된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집단에 의한 기업결합은 지난해 150건에서 122건으로 18.6%가 감소했고, 금액도 26조7천억원에서 11조1천억원으로 58.4% 감소했다.
 
특히, 2015년에는 결합 금액 1조원 이상의 기업결합이 다수 추진되었으나, 2016년에는 결합금액 1조원 이상의 기업결합이 두 건에 불과했다.
 
구조 조정 차원으로 볼 수 있는 계열사와의 기업결합의 경우 지난해 57건에서 46건으로 19.3% 감소했으며, 금액도 19조2천억원에서 3조1천억원으로 83.9% 감소했다.
 
이러한 감소세는 2014년부터 이어진 대기업집단의 구조조정이 어느 정도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한, 새로운 기업 인수로 볼 수 있는 비계열사와의 기업결합의 경우 건수는 76건으로 18.3%가 감소했으나, 금액은 8조억원으로 6.7% 증가했다.
 
이는 경기 불확실성에 대한 부담으로 무리한 사업 확장을 자제한 것으로 보이며, 지난해보다 건수는 적지만 큰 규모의 기업결합이 증가한 것은 기업들이 잘 할 수 있는 분야의 핵심 사업역량 강화에 보다 집중하기 위한 것으로 판단된다.
 
한편, 외국 기업은 대규모 M&A를 중심으로 적극적인 역량 강화에 나서고 있으나 국내 기업투자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도 외국 기업의 기업결합 건수는 지난해 135건에서 156건으로 15.6% 증가했고, 금액도 325조 6천억 원에서 567조 3천억 원 74.2% 증가했다.
 
최근 5년간을 보면, 외국 기업의 기업결합 금액은 계속 증가하고 있으며, 결합 건수의 증가 폭에 비해 결합금액의 증가 폭이 크게 나타나 대형 M&A를 통한 역량 강화를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외국 기업의 국내 기업 인수 금액은 3조2천억원으로 2년 연속 감소하고 있어 외국 기업의 국내 기업에 대한 투자가 소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외국 기업의 국내 기업 인수 금액 중 25%(약 8천500억원)는 정보 통신과 방송 분야에서 발생했고, 인수업체 대부분이 중국업체임에 따라 중국이 국내 정보 통신과 방송업체 인수에 적극적인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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