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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은 중독…받는사람 감동하면 나는 더 큰 행복 느껴"

조용근 석성장학회장, ‘대한민국 나눔봉사 종합대상’ 수상

조용근 석성장학회 회장(전 천안함재단 이사장)은 5월 16일 40여년 가까이 ‘나눔과 섬김’을 실천한 공로를 인정받아 ‘대한민국 나눔봉사 종합대상’을 수상했다.

 

한국언론인연합회가 주관하고 대한민국 국회, 보건복지부가 후원하고 있는 나눔봉사 종합대상은 사회 각 분야에서 숭고한 희생정신으로 이웃을 위해 나눔과 봉사를 실천해온 나눔 천사들을 발굴·선정하는 영예로운 봉사대상이다.

 

조용근 회장은 한국세무사회 회장을 4년간 연임했으며 천안함재단 이사장(연임), 청량리 다일 밥퍼명예본부장, 크리스찬치유 상담대학원대학교 이사장, 석성일만사랑회 이사장, 석성장학회 회장 등 다양한 사회 봉사활동을 실천하고 있다. ‘나눔과 섬김의 전도사’ 조용근 회장으로 부터 진정한 인생의 가치란 무엇인지 들어봤다. <편집자 주>

 

 

⏠‘대한민국 나눔봉사 종합대상’ 수상을 축하드립니다. 사회적 귀감이 되는 인물에게 수여하는 귀한 상으로 알고 있습니다. 수상소감이 어떠신지요?

 

“제가 이 상은 받을 자격이 있는지 과분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실 평소에 가장 받고 싶은 상이 ‘대한민국 나눔 봉사 대상’이었습니다. ‘나눔 봉사’는 우리사회 발전을 위해 꼭 실천해야 할 덕목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러 봉사와 관련된 상도 있지만 대한민국 나눔봉사대상은 각별한 의미가 있습니다”

 

⏠'조용근' 하면 ‘나눔의 섬김의 아이콘’으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언제부터 '나눔'을 실천하게 됐나요.

 

“되 돌아 보면 태생부터 나눔과 관계를 맺도록 하나님께서 짝을 지어주셨다는 믿음을 갖고 있습니다. 어릴때 너무 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한국전쟁 당시 아버지께서는 일본에 계셨는데 저희 4남매는 어머니 친정에서 더부살이를 할 수밖에 없었고. 영양실조에 걸려 죽기 직전의 상황을 맞게 된 적이 있습니다.

 

이때 외가 친척들의 도움으로 살수 있었습니다. 정체불명의 고기 50마리를 잡아줘 그 고기를 먹고 기사회생 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들쥐 고기였습니다. 외가의 친척이지만 그 분들 도움에 살수 있었고 나도 어른이 되면 그 분들 처럼 남을 도우며 살아야 겠다고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또 하나, 나눔은 하나님의 명령입니다. 아시다시피 저는 나눔하고 관계없는 전형적인 세무공무원 출신입니다. 세무공무원은 일반적으로 나눔에 대한 개념이 없다는 인식이 있습니다. 저는 이를 불식시키고 나눔과 섬김을 통해 국세청 출신들도 사회적으로 봉사를 한다는 인식을 심어 주고 싶은 바람이 있었습니다”

 

⏠언제부터 본격적으로 봉사활동을 시작하셨는지요.

 

“청량리 다일 밥퍼운동 본부에는 봉사활동의 몇가지 원칙이 있는데 ‘바로 지금부터, 여기서부터, 작은 것부터, 실천 가능한 것부터…’ 시작하자는 것입니다. 1982년 세무서 근무 당시 어느 납세자가 저에서 감사의 선물로 스노피 문구가 새겨진 철제 저금통을 선물해 주셨습니다.

 

그때 저금통에 동전을 채워 청소년 가장을 돕기로 마음 먹고 종로구청 사회복지과에 연락을 해서 후원자를 추천 받은 적이 있습니다. 당시 동전을 바구기 위해 지하철을 일부러 이용한 적도 있고, 자문을 받기 위해 저는 찾아온 납세자에게 저금통에 백원도 좋고 천원도 좋으니 성금을 넣어달라 부탁을 했습니다.

 

이후 1~2년 봉사를 하니보니 이러한 나눔은 40년 가까이 지속될수 있었고, 2004년 공직을 마감한 후 지금은 하루에 만원씩. 출근부에 도장 찍듯이 저금통에 넣고 중증장애인을 돕는데 사용하고 있습니다”

 

⏠하고 계신 나눔과 봉사활동 분야가 많은걸로 압니다. 어떤 것들이 있나요.

 

“몸으로 때우는 나눔과 금전을 지원하는 나눔이 있습니다. 대표적인 활동이 밥퍼 봉사인데 직접 독거 노인분들에게 식사를 대접하고 있고. 석성장학회와 석성 1만사랑회를 통해 기부금을 모아 불우이웃을 돕고 있습니다.

 

장학재단, 법인과 상관없이 저는 개인적으로 1년에 1억원을 모아 봉사를 하고 있습니다. 강의도 많이 하고 직접 집필한 책도 판매해 돈을 모아야 어려운 이웃을 도와줄수 있습니다. 땀 흘려서 벌어서 봉사하겠다는 목표를 인생 가치로 삼고 있습니다”

 

⏠나눔 현장에서 느끼는 기분은 어떠신 지요

 

“나눔을 안해본 사람이 느끼지 못하는 행복을 느낍니다. 나눔은 중독이며 나누면 제가 더 행복해집니다. ‘이걸 주면 손해나는데 호주머니가 비는데’ 생각을 하면 나눔을 실천할 수 없습니다. 상대방인 수혜자가 받는 감동, 그 감동을 내가 느끼면 ‘아 이것이 행복이구, 기쁨 이구나’를 깨달을 수 있습니다.

 

저를 보고 ‘나눔의 전도사’라 하는데 이제 졸업을 했다고 할수 있습니다. 석성장학재단과 석성 1만 사랑회를 통해 지속적으로 봉사를 할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지 않았습니까. 이 단체를 통해 대를 물려 후손들이 나눔과 봉사 활동을 유지 시켜 나갈 것입니다”

 

⏠전국 장학재단연합회에서 중책을 맡고 계시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어떤 활동을 하고 계신시요.

 

“지난해 연말 6년간의 천안함재단 이사장의 소임을 마친뒤 쉬어야 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마침 국가·지자체 등 민·관의 2,500여개 장학회가 참여하는 전국장학재단연합회가 발족됐습니다.

 

연합회에서 저에게 핵심역할을 맡아달라는 연락이 왔습니다. 이것도 천안함재단 이사장과 같이 나라를 위하는 일이고 나눔이라는 생각에 장학재단 활동에 참여하게 됐습니다.

 

우리나라 전체 장학재단의 1년 예산은 10조원 이상인데 장학재단 마다 온라인시스템이 구축돼 있지 않아 2중 3중으로 장학금이 지급되는 문제가 있습니다. 또한 재단간 정보교류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문제가 있어, 온라인시스템으로 체계를 바꿈으로써 어려운 학생들에게 골고루 장학금이 지원될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습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격차 너무 커…빈부격차 해소 '나눔' 정신으로 가능

 

"문재인 정부 '적폐청산' 시의적절…공직자 탁상공론 청산돼야"

 

 

 

⏢문재인 정부 출범이후 적폐청산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조 회장의 인생가치인 ‘나눔’과도 연관성이 있다고 보는데...

 

“적폐청산은 시의적절하다고 봅니다. 가장 시급한 문제는 빈부격차입니다. 빈부격차 해소를 위해서는 나눔이 필요합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갈등이 보통 심각한 것이 아닙니다. 최근에 중소기업청장을 역임한 분을 만난 적이 있는데 이분이 하는 말이 ‘저는 보수 중의 왕 보수였는데 중소기업청장을 맡은 후 진보로 바뀌었다’고 했습니다. 소상공인이 다 쓰러지는데, 그 이유는 대기업의 대형마트 때문이며 재벌이 따 빼앗아 가기 때문입니다. 대기업은 외국 기업과 경쟁을 해야 합니다.

 

또한 가장 시급한 것이 굳건한 안보와 경 활성화, 여기에 일자리 창출입니다. 50대는 퇴직후 할 일이 없고 20~30대는 전부 실업자인 실정입니다. 경제구조가 잘 못 돼 있고 공직자는 탁상공론만 하고 있는데 새정부 출범을 계기로 청산이 돼야 할 것입니다.

 

아울러 ‘노블리스 오블리제’ 실천이 중요한데, 가진자는 사회적 약자를 위해 내놔야 합니다. 우리나라 부자들 특징은 자기 돈을 안내고 회사돈으로 봉사하고 생색은 있는대로 다 낸다는 점입니다. 회사돈은 소액주주의 배당금입니다. ‘빈속으로와 빈손으로 간다’는 말이 있듯이 각자 스스로 실천을 해야 한다”

 

⏢근래에도 열정적인 특강을 이어가고 계십니다. 어떤 주제로 강의를 하시는지요?

 

“최근에는 국세청 후배들을 대상으로 특강을 많이 하는데 ‘인생 후반전 똑 바로 사는 방법’을 주제로 삼고 있습니다. 국세청 사람들에게 대접을 받고 있는 직책 같지만. 아직도 '세리'라는 좋지 않은 이미지가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세금쟁이'를 좋지 않게 보는 사람이 없도록 인식을 바꿔야 합니다. 감동적인 세금장이가 돼야 한다는 것입니다. 저는 반듯한 학벌, 재력도 없는 흙수저 중 흙수저 출신 이지만 그간 살아오면서 사회적 약자와 동행 해 왔습니다. 말단 9급에서 출발해 40년 가까지 봉사활동을 해오며 지금은 내가 가장 행복한 사람이라는 자부심을 느끼고 있습니다”

 

 

 

"백운찬·이창규에게 공개사과요구…적절조치 없을땐 고발할 것" 

 

"'나눔 전도사'로 호칭 되는 것 국세청 출신으로서 당당하고 뿌듯"

 

  

 

⏢ 6월 세무사회장 선거를 앞두고 있습니다. 출마 예상 후보들에게 공개사과를 요청하셨다는데 어떤 내용인지요?

 

“최근 세무사회장 출마가 유력한 이창규 세무사가 세무사회원들에게 보낸 유인물을 통해 ‘제가 세무사회장 당시 국회의원이 되기 위해 정치권에 공천신청을 했었다는 말도 안되는 것을 거론했습니다.

 

이 세무사는 2년전 세무사회장 선거에서 당시 백운찬 후보의 ‘어느 후보’로 적시된 선거공보물을 인용하면서 제 실명을 거론한 것입니다.

 

이에 백운찬·이창규 세무사에게 강력하게 공개사과를 요청하게 됐고, 이후 이창규 세무사는 제 사무실로 찾아와 '뜻하지 않게 평소 존경하는 회장님의 명예를 실추시켰다. 사려 깊지 못했다'며 사과 했습니다.

 

이 세무사는 선거 뒤 세무사 회원들에게 사과문자를 보내겠다고 했는데, 이창규·백운찬 세무사의 행동을 좀더 지켜보고 적절한 조치가 없을 경우 두사람 다 고발 할 생각도 하고 있습니다”

 

⏢‘석성 나눔의 집 3호점’ 기공을 앞두고 계신데, 앞으로의 봉사활동 계획은 어떤 겁니까?

 

“중증장애인 쉼터 석성 나눔의 집 3호 기공식이 6월 13일 서울 양재동에서 열립니다. 저의 친구인 가수 윤형주가 해비타트 대표를 맡고 있는데 당일 현장에서 성대한 준공식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나눔의 집이 들어서는 양재동 우면산 자락은 서울 시내 한 복판이지만 수돗물도 전깃불도 안 들어오는 곳입니다. 석성 나눔의 집 3호점 준공을 위해 석성1만 사랑회에서는 1억 7천만원을 지원했고 해비타트에서 공사를 진행중이며 준공 후에는 천주교 서울대교구에서 직접 관리를 하게 됩니다.

 

저는 세무공무원 출신으로 예전에는 세금을 거두어 들이는 삶에서 인생 후반전에는 사회에 베푸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습니다. 저의 나눔활동이 사회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됐다는 인정을 받게 된 것 같아 감사할 따름 입니다. 저의 '나눔' 활동은 죽는 날 까지 계속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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